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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학관 청사진 윤곽, 이젠 콘텐츠가 중요

광주문학관 청사진 윤곽, 이젠 콘텐츠가 중요

 

광주 문인들의 오랜 숙원인 광주문학관의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보고회에서 공개된 ‘광주 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에 따르면 최종 후보지로 1순위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2순위 마륵공원, 3순위 상무소각장, 4순위 지원배수지로 나타났다. 시화마을이 1순위로 선정된 이유는 미술관, 커뮤니티센터, 문화의집 등 연계가능한 시설물이 다수 있는 점과 마을에서 백일장, 문화예술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문화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한다. 시는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오랜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나마 광주문학관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다. 광주는 예로부터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하며 문학의 본고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간직해왔음에도 전국 광역시 단위에서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문학관을 갖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또한 민선 5기에 한 때 급진전을 보이다가 매끄럽지 못한 추진과정으로 인해 문학관련 단체, 개인 등 사이에 갈등의 불씨만 키운 채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교착상태에 있던 광주문학관 건립이 차츰 실마리를 찾은 것은 민선 6기말이다. 광주문인협회와 광주전남민족작가회의 등 문인단체가 다시 뜻을 모으고 민선 7기 광주시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조만간 용역결과와 의견수렴을 거쳐 건립부지가 확정되면 이제부터는 광주문학관에 무엇을 담아낼 지가 중요한 과제이다. 다른 문학관과 차별화되면서도 광주의 문학정신이 담긴 독보적인 콘텐츠를 담는 작업이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문학관은 역사유물을 보관·전시하는 박물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광주는 굴곡진 역사를 거쳐오는 동안 매우 다양한 문학의 스펙트럼을 구축해왔다. 순수문학과 참여문학, 5월문학 등 여러 갈래 뿌리들이 뒤엉켜 있다. 광주문학관 건립을 둘러싸고 한차례 치열한 문학논쟁이 예고된다. 그렇지만 그 난상토론을 통해 광주만의 독특한 문화관이 탄생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