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양 가는 길
스무해 전 어머니께서 누운 땅, 춘양(春陽)
어느 새 눈물마른 언덕에는
봄이면
살아생전 당신의 웃음처럼
동백꽃, 살구꽃 흩날립니다
여름이면
포플러 그늘밑 잔디 푸르르고
들꽃이 수줍게 피었다 지지요
가을이 오면
푸른 하늘 아래
감나무 대여섯 그루 붉은 홍등(紅燈) 매달려
옛 고향집을 생각나게 합니다
눈발 날리는 겨울이 오면
길이 험해
혼자만 남는 당신
산꿩도 날지않는 그 언덕을
나는 꿈길을 따라 터벅터벅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