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월동배추·대파 폭락 가격안정 대책 마련해야

월동배추·대파 폭락 가격안정 대책 마련해야


월동배추·대파 등 겨울채소가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해 전남 생산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월동배추 생산량은 32만6천톤으로 전년(27만톤) 대비 17.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기준 월동배추 한 포기가 도매가격 8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년(2천526원)대비 64.5%, 평년대비 61%로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게다가 겨울대파, 양파 등 채소값도 동반 폭락했다. 겨울대파는 도매가격 ㎏당 955원, 양파는 ㎏당 668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작물은 일반상품과 달리 기상상황과 병충해 등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생산기간이 길고 생산자가 다수여서 공급량 조절이 쉽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재배면적 의향조사와 소비추이를 분석하면 어느 정도 수급을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도내 채소가격 폭락은 최근 불황 여파로 음식점 등에서 채소 소비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채소 값이 폭락하자 전남 생산농민들이 애지중지 키운 밭을 갈아엎는 등 성난 민심을 표출하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 실패에 대해 성토하면서 가격 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농민들이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과잉생산으로 폐기되는 사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채소값의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전남도는 월동 채소 수급 안정화를 위해 자체 격리 등을 통해 수급 불균형 해소에 힘쓰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소비를 늘리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의회 김성일 농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해남1)이 제안한 도내 식당의 국산 김치소비촉진 캠페인은 바람직한 실천 방안이다. 지난 해 국내산 김치는 91만 톤, 수입 김치는 26만 톤으로 수입 김치가 국내산 김치 생산량의 30% 가까운 양을 차지한다. 또 식당의 80%가 수입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채소가격 안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도내 식당의 국내산 김치 소비 캠페인 전개, 김치 원산지 거짓 표기나 국산 둔갑 유통에 대한 단속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