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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혼란 장기화는 지역발전에도 걸림돌

조선대 혼란 장기화는 지역발전에도 걸림돌 


호남의 대표적인 사학 조선대학교가 교육부 대학역량평가에서 탈락한 뒤 내홍에 휩싸인 채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강동완 총장 직위해제에 이어 총장 직무대리인 김재형 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 겸 대학특성화지원센터장인 이철갑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동반 사임해 서열 1-3위가 공석이다. 이에 따라 1946년 개교 이래 교무처장이 총장 직무를 대신 수행하는 초유의 비정상 상황을 맞고 있다.
총장 직대와 기획실장이 동반 사퇴한 이유는 대학 혁신방안과 학사개편 등을 둘러싼 이견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과대와 학과 통폐합, 모집단위 조정 등 구조 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혁신위원회와 심각한 갈등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2월 중으로 예상됐던 학사개편안과 대학 혁신방안 발표도 기약없이 미뤄져 왔다. 핵심 보직교수들의 이번 사퇴는 교육부에 세부 혁신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을 불과 2주일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조선대는 1988년 학내 민주화 운동을 통해 구 경영진이 물러나고, 관선 이사체제로 운영된 지 30년이 지났다. 조선대는 그동안 외형적으로는 괄목할 만큼 성장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갈등과 반목 속에 내홍을 겪어 왔다. 대학이 민주화되면서 총장 직선제를 채택했으나, 학연, 지연을 기반으로 주요 보직이 채워지면서 구성원 간의 반목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행정 파행을 조장해 왔다는 비판이 지속돼왔다.​
게다가 대학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교수평의회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해 무용론이 끊임없이 대두되는 등 제반 요인들이 겹쳐 오늘날과 같은 위기상황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대학은 지역발전의 핵심 인프라이다. 7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조선대가 장기간 혼란에 빠지는 것은 지역발전에도 걸림돌이다. 조선대가 현재의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유능한 총장을 영입 혹은 선출해야 한다. 신임 총장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과 함께 학사 구조개편 등 대학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수습책은 오는 28일 예정된 법인이사회의에서 기필코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