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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천 ‘아리랑물길’ 역사콘텐츠 담아야

광주천 ‘아리랑물길’ 역사콘텐츠 담아야

 

광주시가 이용섭 광주시장이 공약한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 청사진을 내놓았다. 청사진의 골자는 오는 2021년까지 총 370억원을 투입해 광주천을 상시적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 및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맑은물 공급을 위해 제4수원지에서 남광주역까지 4.4㎞ 구간에 관로를 설치해 하루 평균 1만6천t의 수원지 물을 흐르게 할 예정이다. 또한 생태보존존, 생태체험존, 생태문화존, 생태휴양존 등 4개의 테마존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생태문화존은 아리랑물길 사업의 핵심구간으로 문화전당-양림역사마을과 사직공원-광주공원-남광주시장-양동시장을 아우르는 관광문화벨트 구축계획을 담고 있다.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을 통해 도심속 하천의 기능을 문화가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광주천은 광주의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서린 곳이다. 금남로와 충장로가 근대문명의 통로라면 광주천은 서민들의 애환과 일상이 흐르는 뒤안길이었다. 그래서 곳곳에 묵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 광주천은 직강화로 강폭이 대폭 줄어들고 둑을 높이 쌓아 경계선이 뚜렷하지만 예전에는 어머니의 품처럼 도시를 감싸는 젖줄이었다. 강변 백사장에는 장이 서고 3·1만세운동, 국악대회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또한 광주천은 무등산 증심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읍성의 서문을 지나 서석교 일대 취수구를 통해 서쪽 성벽앞과 북쪽 성벽을 휘감고 돌아 궁극에는 계림동 경양방죽에 도달했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구간마다 저마다의 향토색 짙은 이름이 있었다. 학동상류 너른 들판을 미밋들이라 하고, 학동시장에서 금동시장 앞을 명락강변이라 했다. 금동앞을 지나는 여울을 금계라 했다. 불로동 옛 적십자병원 앞 물결을 조탄이라 했다. 석양에 물든 물빛이 대추처럼 붉은 데서 연유했다는 설이 있다. 광주천은 구한말까지 존재했던 광주읍성의 ‘해자(垓字)’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붓도랑 역할을 했다.
이러한 광주천의 옛 이야기를 담은 ‘작은 역사관’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