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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에너지과학고’ 설립 타당하다

혁신도시 ‘에너지과학고’ 설립 타당하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한전공대와 연계한 가칭 ‘에너지과학영재학교’ 설립 의지를 재차 밝혔다.
교육부 설립 인가, 재원 마련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한전공대 개교 시점에 맞춰 2022년 3월 영재 중심 특목고 설립이 가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 4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재원 마련은 물론이고, 교육부 설립 인가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게다가 영재학교가 특정학생들의 전유물이 되거나 과도한 입시경쟁을 낳고 명문대 진학도구로 전락하는 데 대한 시민사회 반대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장 교육감은 “지역인재 유출방지와 에너지분야 영재육성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한전공대와 연계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학교가 될 수 있다”고 확고한 추진의사를 피력했다.
또한 장 교육감은 개교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재원마련과 관련,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되 정원 절반 정도를 광주·전남 지역 인재로 뽑고 한전과 전남도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는다는 것이다. 영재학교가 특정학생들의 전유물이 될 거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장 교육감은 "영재학교는 영재성을 판별하는 다양한 검사를 하고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등에 진학할 과학 영재 육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명문대 진학 과정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영재학교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 교육감의 구상은 카이스트(KAIST)가 과학영재 확보를 목적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설치한 것을 벤치마킹해 한전공대와 연계한 인재양성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도교육청의 에너지영재고 설립 검토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타당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해 창의·융합적인 브레인을 갖춘 휴먼캐피털(인적자원)을 미래 전략산업인 IT·에너지 분야에서 육성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다.
따라서 한전공대 조기 정착과 혁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 명분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국내 사례뿐 아니라 외국사례도 살피고 충분한 숙성과정을 거쳐서 완벽한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