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스스로에게 실망을 느낄 때
나는 더 이상
향기 나는 꽃이 아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뒤척이는 불면의 밤은
사막의 밤처럼 깊고 아득하다
철썩이는 파도 절벽에 갈매기 울음소리
귓가에 아련히 밀려드는 모래톱
망상은 무중력으로 모든 것을 쓸어 담고
다시 부셔지는 파편들
가슴에 날카롭게 피어나는 가시꽃처럼
타자의 아픔이 아픔이 아니듯
타자의 기쁨이 기쁨이 아니듯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더 이상
향기로운 꽃이 아니다.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망초  (0) 2019.07.01
무안 해제 갯벌에서  (0) 2019.06.17
장성호(長城湖)에서  (0) 2019.05.28
자작시 해설-강물은 그리움을 향해 몸을 누인다  (0) 2019.05.28
오월, 문득   (0) 201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