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무안 해제 갯벌에서

무안 해제 갯벌에서

 

유월의 태양이 가장 빛나는 곳
무안 해제 곶 앞바다에
소금기 어린 바람결에 펄럭이는 자유
만주 벌판처럼 광활한 대지 위의 숨결이
아득한 서해 바다를 휘감는다
물결 떠밀려간 시간의 길을 따라
드러나는 수 만년 지층
아프게 살아왔던 뼈마디 화석처럼 남아
지나간 기억은 연보라 추억으로 피어 오르고
저 머언 수평선에 희미한 바다새
생명의 환희를 노래한다
물과 뭍의 경계는 단단한 둑으로 막아서지만
삶의 경계는 물길처럼 흘러갈 뿐
하얀 양파 속살이 영그는 황토 흙과
석양의 바다는 오늘도 붉게 타올라
사람들은 갯벌에서 하루의 일상을 줍는다.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가집  (0) 2019.07.11
개망초  (0) 2019.07.01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0) 2019.05.29
장성호(長城湖)에서  (0) 2019.05.28
자작시 해설-강물은 그리움을 향해 몸을 누인다  (0) 201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