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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국가정원에 스토리 입혀 시너지 내야

순천시 국가정원에 스토리 입혀 시너지 내야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정원도시’로 부상한 순천시가 올해 ‘순천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1천만명 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순천을 찾은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114만명(14.5%) 늘어난 906만명에 달했다. 이러한 증가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진다면 1천만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순천시가 ‘정원도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기존 하드웨어에 스토리를 입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순천시는 오는 2023년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어 차별화된 도시브랜드 전략이 절실하다. 그 대안 가운데 하나는 국제정원박람회 확장부지에 포함될 순천 해룡산 백제토성의 역사자원을 활용한 스토리 발굴이다. 
홍내동·오천동 일대 해발 75m 야트막한 해룡산에 자리한 ‘백제토성’은 후백제·고려사 연구의 귀중한 ‘타임캡슐’이다. 지난 2002년 순천대박물관에 의뢰해 일부지역을 시굴조사한 결과 토성은 둘레 2천85m 대규모 성으로 통일신라 중기 이후 시기의 기와, 토기, 자기류 등이 다수 출토됐다. 전남지역에서 백제토성이 확인된 것은 이 곳이 유일하다.
또한 세곡창이 있었고, 내부에서 고려청자 파편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까지 그 지역의 행정을 관할한 치소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후백제 견훤의 사위이자 고려 개국공신인 호족세력 박영규가 이 산성에서 웅거했다는 기록이 있어 더욱 역사적 의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바닷가 구릉지대에 자리한 순천왜성은 임진왜란 7년 전쟁 중 가장 극적인 역사현장이다. 1598년 9월에서 노량해전이 있었던 11월 19일까지 2개 월 동안 순천만의 장도와 광양만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공방전이 펼쳐진 정유재란 최후의 전투현장이며, 이순신 장군이 왜장 고니시 유끼나가(小西行長)를 노량 앞바다로 유인하여 대승을 거둔 후 전사한 유서 깊은 곳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70-80년대 서울의 달동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순천드라마 세트장이 꼽힌다. 이러한 역사유적과 관련된 스토리를 발굴해 뮤지컬이나 드라마, 웹튠과 같은 콘텐츠로 만들면 순천은 ‘스토리가 있는 정원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