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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미세먼지 대책 철저히 이행해야

여수산단 미세먼지 대책 철저히 이행해야

 

미세먼지 원인물질수치를 조작해 배출한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들이 환경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 측정대행업체들을 조사해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의 조작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여수산단의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 거짓기록 위반업체는 엘지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지에스칼텍스, 롯데케미칼 등 5개사이다. 측정대행업체들은 이들과 짜고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 물질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도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정부의 허술한 규제와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빚은 결과이다.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은 이들 5개 기업은 2023년까지 3천250억원을 투자해 산단 최적 환경관리에 나서겠다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환경개선대책 주요 내용은 ▲대기 TMS(Tele Monitoring System) 부착 확대 ▲여수산단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관리기반 구축 및 사업장별 악취 측정기 설치 ▲미세먼지 저감, 환경시설 최적화 등 환경 분야 설비 확충 등이다.
또 ▲서면 사과 ▲민·관 협력 거버넌스 위원회 합동조사에 성실한 협조 ▲환경부가 마련 중인 대기 자가측정제도 개선 방안 적극 수용 및 자체 개선 방안 마련 ▲기업체 및 지역 주민 간 상생협력 방안 적극 모색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러한 자구책에 대해 주민 대표들은 기업체가 발표한 투자계획에 대해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검증・공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번 대기오염 물질 측정 수치를 조작해 배출한 사건은 한 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점에서 지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여수산단의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 거짓기록 사건은 국가적인 이슈가 된 1군 발암물질 미세먼지 정책의 근본을 뒤흔드는 행위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5개 해당기업은 오는 2023년까지 약속한 3천250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저감, 환경시설 최적화 등 환경 분야 설비 확충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아울러 공신력 있는 기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대기오염 물질을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조속히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