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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화동 고대 석실분 복원 문화재 지정해야

각화동 고대 석실분 복원 문화재 지정해야

 

6세기 호남지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 광주 각화동 석실분이 시굴 후 사후조치 없이 10년째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각화동 2호분’으로 명명된 이 고분은 지난 2009년 민간 주도로 시굴 의뢰를 통해 호남문화재연구원이 현장조사와 시굴 실시한 결과 백제시대 석실분으로 밝혀졌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이 석실분이 영산강유역권이 백제에 완전히 병합되기 전까지 광주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세력 집단이 존재했음을 입증해 줄 수 있는 보기 드문 자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각화동 석실분은 시 문화재위원회에서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채 시굴 조사가 이뤄진 후 10년 동안 방치, 주변 일대가 나무들로 둘러싸여 지형을 제대로 파악하기 조차 어려울 뿐 아니라 석실분이 있는 구릉에는 건물까지 버젓이 들어선 상황이다.
게다가 현장에는 석실분의 존재를 알리는 이정표나 유적을 설명하는 안내문 등이 설치되지 않아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훼손될 우려를 낳고 있다.
북구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인근 200·500여m 구간은 개발이 제한돼 지역 주민의 행위가 제한이 되는 양면성이 있다”면서 “관내 모든 문화자원들이 소중하나 현실적으로 예산 등의 한계로 우선적으로 보존 관리가 시급한 것을 중심으로 먼저 중점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화동 주민자치위는 각화동 2호분을 중심으로 지역민과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문화역사교육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2014 아이디어컨퍼런스 꼬마 고고학자 마을 동화 만들기’ 사업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재개발 등으로 사라져가는 지역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고 아이들에게 마을 역사를 이해시키고 함께 지역문화 유산을 가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화재는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공공자산으로서 부동산 등 사유재산 가치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하루 빨리 각화동 2호분을 시 문화재로 지정해 정비·복원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광주 월계동 1호 장고분 석실의 경우처럼 방문객들이 직접 내부를 관찰 할 수 있도록 해 민간 차원의 스토리텔링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용방안이 강구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