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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도 공급하지 못하는 김치타운 김치

학교에도 공급하지 못하는 김치타운 김치


‘김치종주 도시’ 광주를 선도하는 광주김치타운에서 생산하고 있는 김치가 위생 낙제점을 받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광주시교육청의 친환경 우수식재료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 위생분야 부적격 평가를 받은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우수 식재료 공동 구매 공급업체 선정에는 11개 업체가 신청해 2개 업체가 탈락했는데 그 중 김치타운에서 생산하는 김치공장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광주시의회 김점기(민주·남구2) 의원은 “김치타운 내 김치공장은 김치타운 공유재산으로, 현재 A업체에 임대하고 있으나 임대 전 시설 보수 및 보강을 하지 않아 평가위원들로부터 녹슬음 발생, 곰팡이 등을 이유로 위생상태 불량으로 평가받아 ‘0’점 처리가 돼 탈락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광주 학생들에게조차 공급하지 못하는 김치를 전국화, 세계화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가 임대 전에 김치타운 내 김치 공장에 대한 위생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 입주한 업체만 애꿎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0년 광주 남구 임암동에 들어선 광주 김치타운은 지하 2층, 지상 4층 복합건물로 김치박물관, 김치 체험장, 김치 가공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김치 가공공장에는 국비와 시비 346억 원이 투입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이용섭 시장의 지시로 김치와 관련 전문 지식이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김치 종주도시에 걸맞은 광주시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찾는 중이다.
하지만 광주는 외형상으로는 김치종주 도시이나 실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광주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김치 생산량 49만3575톤 가운데 광주 생산량은 5200톤으로 1.05%에 그쳤다. 김치 수출량은 12톤 6300만 원으로 급감한 반면 수입량은 수출량의 20배를 웃돌아 전국 평균보다 2배나 많았다. 광주 김치가 살기 위해서는 맛의 차별화와 고급 브랜드화 전략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광주시내 학생들에게조차 공급하지 못하는 김치를 전국화, 세계화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광주시는 김치 공장에 대한 위생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고, 김치 종주도시에 걸맞은 광주시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실추된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