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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해남 화원에서

해남 화원에서


겨우내 끊긴 소식이 궁금했다
그 바다에는 누구도 그물 하나 치지 않고
바람이 혼자서 조각배에 머물다 갔다
그렇게 겨울 석달간
끙끙 앓으며 드러누운 늙은 어부
바다도 소식이 궁금했는지
오늘은 붉은 동백꽃 한송이 피워냈다
거친 갯바람도 숨을 죽이고 
물오른 개나리 몸푸는 소리
하얗게 부숴지는 포말의 향연
아, 땅끝 바닷가에서
끌어안은 봄의 숨결
사람의 인정이 그리울라치면
그 바다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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