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감나무
집터 한구석에 홀로 남은 늙은 감나무
오갈 데 없는 철거민처럼
위태롭게 서 있네.
생의 뒤안이 그렇듯
흘러간 시간의 저편에 남은 건
흉터 자국난 추억 몇 그루
낡은 기와지붕 아래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저녁 연기
풍금소리 울려 퍼지던 문간방
첫눈 내리는 밤 은은하던 촛불
아랫목으로 손잡아주던
외할머니의 잔잔한 미소도
아득히 텅 빈 집터에
홀로 남은 늙은 감나무
올봄도 기다림으로 푸른 새눈을 틔우네.
늙은 감나무
집터 한구석에 홀로 남은 늙은 감나무
오갈 데 없는 철거민처럼
위태롭게 서 있네.
생의 뒤안이 그렇듯
흘러간 시간의 저편에 남은 건
흉터 자국난 추억 몇 그루
낡은 기와지붕 아래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저녁 연기
풍금소리 울려 퍼지던 문간방
첫눈 내리는 밤 은은하던 촛불
아랫목으로 손잡아주던
외할머니의 잔잔한 미소도
아득히 텅 빈 집터에
홀로 남은 늙은 감나무
올봄도 기다림으로 푸른 새눈을 틔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