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철저 규명을
광주 모 사립고에서 고3 기말고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돼 시교육청 감사실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지난 5일 북구 소재 해당 고교에서 실시된 기말고사 수학 문제 중 객관식 3문제와 서술형 2문제 등 모두 5문제(26점)를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특정 동아리반에서 미리 풀어봤다는 사전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문제가 고난도인데다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동아리 활동 학생들이 대체로 성적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다른 학생들이 반발하자 9일 5문제에 한해 재시험을 치렀다.
학교 측은 “동아리학생들이 풀어본 수많은 문제 중 일부가 변형 출제된 것으로 특혜로 볼 수 없다”며 “동아리 학생에게 제공된 1천개 가까운 문제 중 일부를 두고 문제 유출이라는 시선은 옳지 않다”고 적극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 교사노조는 "재직 교사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모아 집단과외를 한 것으로 규정한다"며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어떤 과목을 했는지, 수강료는 얼마를 냈는지 교습행위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지역에서 불과 10개월 만에 또 다시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진 것은 광주교육의 이미지와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일이다. 지난해 고3 내신 시험문제 유출 사건이 터지자 시교육청은 수차례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당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어 "아쉽고 안타깝고 죄송한 일이 벌어져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한없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는 정의를 목숨처럼 여겨온 ‘의향’이자 선진 교육도시로서 커다란 자긍심을 정신적 자산으로 삼아온 고장이다. 이런 광주의 자존심을 감안할 때 장 교육감은 연이어 터지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성교육을 강조해온 장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3선의 임기를 맞아서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 사학재단에서도 시험문제 유출 의혹 등 구조적인 비리가 잇따라 터져나오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니다.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광주교육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광주 시교육청과 사학재단들의 뼈를 깎는 자성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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