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의 등 너머로
아득한 길 하나 뻗어 있다
뿌연 흙먼지 이는 황톳길
수레를 끄는 모습이
가물거린다
한때는 큰 산처럼
가까웁던 등허리
녹음 우거지던 그 길이
이제 모래뿐인 사막
새들도 냇물도 흐르지 않아
바람에 야윈 발자국 지워지고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길을 나선 낙타 한 마리
아득한 세월의 그림자 드리워진
언덕을 넘어
수레를 끌고가는 낙타 한 마리
오늘은
가만히 이름을 불러보고 싶다
등 너머 내가 있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아버지
아버지의 등 너머로
아득한 길 하나 뻗어 있다
뿌연 흙먼지 이는 황톳길
수레를 끄는 모습이
가물거린다
한때는 큰 산처럼
가까웁던 등허리
녹음 우거지던 그 길이
이제 모래뿐인 사막
새들도 냇물도 흐르지 않아
바람에 야윈 발자국 지워지고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길을 나선 낙타 한 마리
아득한 세월의 그림자 드리워진
언덕을 넘어
수레를 끌고가는 낙타 한 마리
오늘은
가만히 이름을 불러보고 싶다
등 너머 내가 있었다고
고백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