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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내 학교 친일잔재 극일 계기 삼아야

전남도내 학교 친일잔재 극일 계기 삼아야

 

광주지역뿐 아니라 전남지역 학교 내에도 친일잔재가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기리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를 위해 지난 4월부터 대학교수, 교원,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문가 그룹으로 T/F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벌여 친일잔재를 확인했다.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청산 대상은 모두 153개 학교에 168건이었다. 종류별로는 석물이 33개(23개 학교), 교가 95건(90개 학교), 생활 규정 33건(33개 학교), 교표 7건(7개 학교) 등이었다.
일부 학교에는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인사의 비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혼비 형태 기념비·탑, 일본 양식 석등·탑 등이 세워진 학교도 있었다.
교가 가운데는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음악가 등이 만든 노래를 부르는 학교 18곳, 구시대적이거나 일제 찬양 의미를 담은 가사를 담은 학교 40곳, 표절이 의심되거나 선율 오류가 발견된 학교 37곳이었다.
학교생활 규정에는 동맹휴학, 백지동맹, 선동, 불온 등 일제식 용어가 다수 있었다.
1910년 강제병합 이전부터 식민통치 전후 기간에 생성된 친일잔재가 오랜 세월만큼이나 광범위하고도 뿌리 깊게 남아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도교육청은 해당 석물에 안내문을 부착해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이동 등을 원하는 학교에는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가 등은 개정을 권고하되 학교 구성원들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친일잔재에 대해 교육차원에서 극일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친일잔재와 관련, 교육자료나 다크투어리즘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친일잔재물을 둘러싼 통시적 고찰이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친일잔재 시설에 대한 단순한 유래만을 언급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진 한 서린 민족적 아픔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교훈을 가슴에 새길 수 있다.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을 통해 항일을 넘어 극일로 가는 지혜와 마음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