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숲에 들면 어디로 가나
나루터에 내리자
배는 물결에 떠밀려 가고
아무도 오지 않는 애오라지 길 하나
저 숲에 들면 어디로 가나
탁발승 목탁소리 들리는
이승의 안가(安家)에서
돋보기로 읽는 화엄경
저 숲에 들면 어디로 가나
기마형 토기에 새겨진
법문에 오래된 번뇌
禪문답 은은한데
저 숲에 들면 어디로 가나
눈내리는 겨울밤
불씨 한 톨없는 들판에
어머니의 무덤 홀로 고요히
저 숲에 들면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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