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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백제토성 ‘해룡산성’ 복원 추진

순천시, 백제토성 ‘해룡산성’ 복원 추진
2023 국제정원박람회 연계사업 문화재청에 지원건의

 

 

(사진설명) 통일신라 말기부터 고려초기까지 호족 박영규 장군이 웅거했던 순천시 홍내동 해룡산성 일대 전경.

순천시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연계사업으로 백제시대에 축성된 해룡산성 복원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관련 문헌에 따르면 해룡산성은 홍내동 해룡산 일대에 자리한 토성으로 통일신라 말기부터 고려초기까지 호족 박영규 장군이 웅거했던 장소이다. 박영규는 후백제 부활을 주창한 견훤의 사위이자 순천박씨 시조로서 그를 모신 사우 해룡산사가 이곳에 18세기 중엽까지 존재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순천시가 지난 2002년 순천대박물관에 의뢰해 해룡산 일부지역을 시굴조사한 결과 토성의 흔적이 확인됐고 통일신라 중기 이후 시기의 기와, 토기, 자기류 등이 다수 출토됐다. 기와에서 ‘좌관초’, ‘우관초’ 등 명문이 확인됐다.
전남지역에서 고대 백제토성이 확인된 것은 이 곳이 유일하다. 토성은 둘레 2천85m 대규모 성으로 세곡창이 있었고, 내부에서 고려청자 파편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까지 그 지역의 행정을 관할한 치소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평지’, ‘강남악부’ 등 역사서에는 “박영규가 해룡산 아래 홍안(내)동에 웅거하였고 죽어서 해룡산신이 됐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지리적으로도 해룡산 전체 34만평 가운데 북쪽 10만 여평이 국가정원을 차지하고 있어 해룡산성을 복원해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경우, 국가정원-역사공원-순천만 갈대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벨트가 형성돼 관광객 유인에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순천시는 순천박씨 시조 박영규와 중흥조 박난봉, 왕실과 혼인한 세 왕비에 대한 설화와 러브스토리를 발굴해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관광객 800만을 목표로 하는 2023 순천만정원박람회가 성공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해룡산성 복원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하고 종합적인 복원계획을 수립해 문화재청에 국비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인접한 해룡산성을 복원해 도시전역을 생태정원화함으로써 생태가 경제가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