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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울 시인 첫 시집 ‘걸음 걸음 보랏빛’ 출간

이여울 시인 첫 시집 ‘걸음 걸음 보랏빛’ 출간


60여 편 서정시 ‘초원의 빛’을 연상케
사별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 심금 울려

 


시낭송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는 이여울(본명 이숙자) 시인이 첫 시집 ‘걸음 걸음 보랏빛’(도서출판 서석)을 출간했다. 아시아서석문학을 통해 시로 등단한 지 8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올해 칠순을 맞은 이 시인은 그간 대중 앞에 남의 작품만을 낭송하다가 이번에 자작시 60여편을 책으로 묶어내고 보니 감회가 각별하다. 그녀는 시집 서문에서 “시낭송가로서 시를 접하고 외우는 날이 많아지고 억지로라도 습작시간을 갖다보니 나도 모르게 시의 마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녀의 시 소재는 대부분 꽃, 나무, 풀, 바람, 해와 달 등 자연물로써 ‘초원의 빛’을 연상케 한다. 시풍 역시 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소녀의 감성이 물씬 풍겨난다. 
“하늘이 파랗게 질리도록/강물이 들판에 갈기 날리며 달리도록/오직 이 한 봄/아낌없이 사랑하라/후회없이 꽃피우라”(‘후회없는 사랑’ 마지막연). 그녀의 삶이 얼마나 맑고 순수하게 자연에 동화되었는지 쉽게 읽혀진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이 자연예찬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에 담긴 주 정서는 사랑과 그리움이 일렁인다. 그 대상은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와 지난해 9월 돌연 세상을 떠난 남편이다.
“툇마루 처마끝에는/그날 같은 어머니의 고운 눈썹/초승달로 떠서/눈시울이 자꾸만 젖어옵니다”(‘초승달과 어머니’ 4연).
특히 한 평생 돈독한 부부의 정을 나누었던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애통함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애틋한 마음을 넘어 숙연하게 만든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이제부터 시작인가요/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이 미칠 듯한 마음은/어찌해야 하나요”(‘정든 임을 보내고’ 3연). 이는 마치 공무도하가의 애절한 노래처럼 심금을 울린다. 
김종시인은 시집 평설에서 “이여울 시인이 보인 그리움과 사랑의 언어는 여느 시인들이 다투어 노래한 공통 주제어이기는 하지만 여기에 고향의 서정적 풍경과 어머니와 배우자와의 지극 간절한 기억들이 한 자리에서 노래된다는 점에서 이여울 시인의 작품들은 마음으로 짓는 풍경이면서 그리운 사람들을 향한 사모곡인 셈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여울 시인은 현재 광주문인협회 시분과부위원장과 광주시인협회 감사를 맡고 있으며, 광주문인협회 공로상·대한적십자사 총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