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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시인 첫 시집 ‘산 넘고 물 건너’ 출간

김대식 시인 첫 시집 산 넘고 물 건너출간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며 틈틈이 시작 활동

순수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인생애환을 노래

 

관광버스 기사로 생업을 영위하는 김대식 시인이 등단 이후 첫 시집 산 넘고 물 건너’(도서출판 서석)를 펴냈다. 순천 송광 이읍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어린 시절 친구가 중학교 입학선물로 사준 시집을 가슴에 품고 다니며 표지가 다 닳도록 읽으며 시인의 꿈을 키워온 문학소년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에다가 성인이 되어 다니던 회사마저 IMF로 어려워져 구조조정을 당하는 등 시련을 겪으며 문학과 멀어져야 했다.

그러다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문학답사에 나선 문학단체와 인연을 맺게 되어 2013년 아시아서석문학에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시집 산 넘고 물 건너에는 모두 9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고향의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효심, 아내에 대한 감사, 인생회상, 자연예찬, 세상사에 대한 비평까지 다양한 주제를 정갈하면서도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그의 시적 정조는 난해한 이념이나 관념을 배제한 채 순수하고 다정다감한 시선으로 이미지를 포착해 인생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 위에/무서리 내리던 밤엔/별빛이 유난히 밝아서/달이 없어도/허공이 환하게 밝았다//들창 밖으로/두둥실 떠가는 구름을/이불 삼아 끌어 덮고/목침을 찾으니/일장춘몽이 따로 없다//소쩍새 외마디 울음 떨구고/귀뚜라미 초롱초롱한 음률이/애간장 녹이는 이 밤을/잠 못 이루고 뒤채는 이/어디 나뿐이겠는가’(‘가을밤에전문)

시집 평설을 쓴 이길옥 시인은 김 시인이 어릴 때 고향의 품에서 가슴에 심었던 시의 씨앗들이 꿈틀거려 눈앞에 펼쳐지는 경이로운 순간이라면서 관광버스 기사로서 궂은 일 좋은 일 몸소 겪으면서 시심에 불을 지펴 오늘의 열매를 맺은 것이다고 그동안의 문학적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김대식 시인은 서문에서 이순의 나이에 늦깎이로 문단에 입문해 이렇게 시집까지 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시인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