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언덕위 놀이터
천막교회가 있었던 언덕은 그 다음해에 여러채의 슬라브집들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 언덕은 원래 일부는 공터로 일부는 호박구덩이로, 우리들의 아지트이자 놀이터였다.
학교가 파하면 그곳에서 모여 축구도 하고 구슬치기, 다방구, 술래잡기, 오징어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우리시대의 놀이문화를 마음껏 즐기며 놀았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그곳에 올라가 깡통을 돌리고 불놀이를 하며 신나게 한때를 보냈다.
그런데 한번은 축구를 하다가 공이 굴러서 호박구덩이로 들어가는 바람에 누군가 그공을 주우러 갔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분뇨를 수거하는 아저씨가 호박구덩이에 몰래 분뇨를 갖다버린 바람에 그곳에 빠져서 온통 똥범벅이 된 것이다.
그런 추억의 놀이터가 사라지게 되어 몹시 아쉬웠다.
한편, 언덕위의 집을 지을 때 벽돌을 나르는 알바가 생겨서 동네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시장통을 이룬 적이 있었다. 언덕 아래에 쌓아놓은 벽돌을 언덕위에까지 운반하면 개수에 따라 돈을 주웠는데 그 돈을 벌기 위해 일제히 주민들이 모여들어 벽돌을 날랐던 것이다. 특히 온 가족이 동원되어 더 많은 벽돌을 나르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진풍경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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