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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영국 버밍엄 취재기

나는 2011년 6월28일부터 7월5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영국 버밍엄과 프랑스 파리 취재 여정에 나섰다.

이번 유럽여행은 내가 광주매일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지역의 창조역량을 키우자'의 해외취재로 영국 버밍엄의 창조도시 사례와 파리 퐁피두센터를 살펴보는게 목적이었다. 버밍엄에서 3박4일, 파리에서 3박4일을 지낼 예정이다.

인천공항을 이륙해 꼬박 11시간의 비행끝에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한 여름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럽 특유의 알싸한 냉기가 온몸에 느껴졌다.

그동안 유럽은 3번 다녀왔는데 그 서늘한 기운이 왠지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가이드의 도움으로 히드로공항 구내 터미널에서 버밍엄으로 가는 고속버스(코치)를 탈 수 있었다.

차안에는 10명정도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그중에 한국 여대생도 있었다.

그 여학생은 버밍엄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버스가 런던시내를 지나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창밖으로 농촌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구릉지를 따라 자리한 농장의 푸른 초원 위에 양과 젖소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2시간쯤 달려 버밍엄국제공항에 도착하자 한국 여대생이 내렸다. 국제공항 청사에는 welcome the world라고 쓰여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버밍엄이 국제전시장과 컨벤션센터가 유명해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참가자들을 염두에 둔 슬로건으로 보인다.

버스가 공항을 출발하자 나는 앞자리에 앉은 한 아시아 여학생에게 다음역이 버임엄버스터미널이 맞냐고 물었다.

그녀는 버밍엄터미널이 맞다고 하면서 자기도 그곳에 내린다고 친절하게 대답했다.

이후 서로 국적과 방문목적 등등 개인적 정보를 주고 받았는데 그녀는 다이아나(Diana)라는 이름의 대만출신 유학생으로 버임엄대학에서 마케팅을 공부하는 1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옆자리의 남학생이 자기가 일주일전에 한국을 다녀왔다며 끼어들었다. Choppa라는 그는 대학을 이번 학기에 마치고 한국에서 원어민강사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에서 일자리를 구하면 좋겠느냐고 자문을 구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버스는 버밍엄터미널에 도착했다.

나는 택시로 브리타니아호텔에 도착해 첫날 밤을 보냈다.

피곤해서 잠에 빠져든 나는 까마귀 울음소리와 비슷한 낯선 새소리에 잠을 깼다.

창문을 열어보니 까마귀는 아니고 갈매기였다.

여러 마리가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도심 빌딩 위를 선회하고 있었다.

육지 깊숙한 이곳까지 갈매기가 어떻게 날아왔을까 신기했다.

아마도 운하를 오가는 배를 따라 이곳까지 날아와 텃새가 되지않았을까하는 추정을 해보지만 정확한 연유는 모르겠다.

호텔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오전에 버밍엄 시청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호텔에선 걸어서 5분거리에 시청사와 의회, 미술관, 도서관이 밀집해 있었다.

나는 유럽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르네상스시대 양식의 석조건물로 된 시청사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낯선 도시의 취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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