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5)
프라이부르크를 떠날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
붉은 장막이 도시 건물들과 숲을 컴컴하게 덮어버렸다
마술처럼 도시는 짙게 화장한 여인의 얼굴처럼 딴 세상으로 변했다
우리는 조명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거리를 걷다가 맥주집에 들어가 회포를 풀기로 했다
독일에 온 여행자라면 떠나기 전에 소시지와 수제맥주를 맛보는 것이 필수이니까....
시내 중심가에는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파는 양조장 맥주집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반지하 허름한 술집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흐릿한 불빛 아래 젊은이들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우리는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며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하였다
생맥주 맛이 일품이었다
소시지는 짠맛이 느껴졌으나 안주로서는 잘 어울렸다
그녀의 눈빛이 조명과 뒤섞여 매혹적으로 반사되었다
내 마음도 알콜기운으로 출렁거렸다
독일의 밤공기는 맥주 거품처럼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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