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선 화백의 그림 한점
나는 평소 시와 그림은 사촌간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시는 언어예술이지만
언어가 갖는 회화적 요소를 활용해 시상을 표현한다.
그래서 시를 ‘word picture’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정시들은 대체로 풍경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생각을 드러낸다.
영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그 안에 깃든 인생의 의미와 교훈을 노래하고 있다.
그의 시에는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 속에 인간의 희노애락이 실루엣처럼 숨쉬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자연스럽게 가슴을 파고들며 오래 오래 맴돈다.
그림이 시와 유사한 점은 회화적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림에는 화가가 인지한 세계가 또는 추구하는 세계가 담겨 있고, 궁극적으로는 언어적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그림에는 제목이 붙어져 있다.
얼마 전 우연히 백준선 화백의 판화그림 한점을 소장하게 되었다.
그림에 조예는 없지만 일단 빨갛고 화려한 꽃그림이 마음을 환하게 한다.
아파트 거실에 걸어놓기에 딱 좋은 그림이다.
그간 집안 한켠에 놓아두었던 것을 오늘 거실 벽면에 걸었다.
그림 한 점으로 집안 분위기가 확 살아나는 것 같다.
언젠가는 이 그림을 소재로 가슴 따뜻한 감동의 에너지가 넘치는 화사한 시 한편을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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