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눈 내린 날
들판의 길은 저물고 태고의 시간이 반짝거렸다
어머니의 기별처럼
먼데서 들려오는 기적소리
바람은 소소히 갈대숲에 깃든 전설을 낭독하고
기차가 그 사이로 지나갈 때
포플러 한 그루
길손처럼 손을 흔들어 주었다
눈이 한 점 한 점
스쳐지나간 것들의 기억을 붙잡고
내 마음 갈피에 시나브로 퇴적된 시간
그리고 아주 오랜 뒤
화석처럼 깊은 골목에도 눈이 내리고
나는 돌아와
낡은 집의 등불을 켜고 시집을 읽었다.
문득 눈 내린 날
들판의 길은 저물고 태고의 시간이 반짝거렸다
어머니의 기별처럼
먼데서 들려오는 기적소리
바람은 소소히 갈대숲에 깃든 전설을 낭독하고
기차가 그 사이로 지나갈 때
포플러 한 그루
길손처럼 손을 흔들어 주었다
눈이 한 점 한 점
스쳐지나간 것들의 기억을 붙잡고
내 마음 갈피에 시나브로 퇴적된 시간
그리고 아주 오랜 뒤
화석처럼 깊은 골목에도 눈이 내리고
나는 돌아와
낡은 집의 등불을 켜고 시집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