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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05~2010)

13만4천개 일자리 창출에 거는 기대

13만4천개 일자리 창출에 거는 기대


 

입력날짜 : 2006. 06.27. 00:00

 

박준수 경제부장 겸 부국장대우
 앞으로 사흘 뒤면 민선 4기 지방자치 시대가 출범한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 및 기초 단체장들은 부푼 꿈을 안고 오는 7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각 단체장들은 7월1일 취임식에서 선거때 내건 공약사항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느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굳은 다짐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민선 4기 출범을 맞아 광주시민들은 박광태 광주시장이 공약한 13만4천개 일자리 창출 청사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시장은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여당 의원들이 돌똘 뭉쳐 지원한 엘리트 관료출신 조영택 후보를 상대로 '경제시장'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당당히 재선에 성공했다.
 박시장은 '경제시장'의 타이틀에 걸맞게 10대 핵심공약의 첫 번째로 13만4천개의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다. 그의 일자리 창출 복안을 살펴보면 오는 2010년까지 자동차산업의 생산능력을 연 80만대로 확충하는 등 자동차·전자·광산업 등 3대 주력산업의 매출액을 2004년 7조9천억원에서 2010년 31조원으로 증대시킴으로써 8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4대 전략산업인 첨단부품소재·디자인·新에너지·문화콘텐츠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함으로써 1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기업 콜센터를 추가 유치하고,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이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으로 3만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청년실업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해 지역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박시장의 공약대로 오는 2010년까지 향후 4년간 13만4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려면 단순 계산으로는 하루 91.7개꼴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박시장의 '일자리 창출 방정식'에 거품이 끼었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논란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잘풀리도록 밀어주는 것이 미덕일 것이다.
 광주는 지난 1분기 청년실업률이 10%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청년실업이 심각한 것은 2005년 기준 대학졸업자(전문대 포함)가 인구 1만명당 147명으로 전국 평균 103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반면, 지역경제 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해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고학력자의 '인재압력'이 높아 일자리 수급에 그만큼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생산직 사원을 모집한 결과, 1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이같은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다.
 13만4천개 일자리 창출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광주시의 적극적인 행정력 발휘와 아울러 시민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 시민들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선 구입하고, 대화와 타협의 선진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데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청된다. 또한, 산업현장에서는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직업관을 가진 젊은 인재를 길러내는데 학교와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민선 4기 4년간 광주의 경제가 얼마나 달라질 지 박광태 '경제시장'의 행보를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