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성당에서
순교자의 보혈로 지어진 전동성당에
봄빛은 100년전 그날처럼 은혜로 가득해
믿음없는 나그네 마음마저 평화로워라
아름답고 신실한 사랑을 가진 이의 마음이
칼날 앞에도 한점 흔들리지 않듯이
한 세기 세월 건너 여기에
성지 순례자들 마음을 바치네
붉은 벽돌에 스며든 오랜 전설,
수많은 이의 기도소리 귓전에 들리는 듯
심장의 피는 빠르게 흐르고
그날 순교자의 마지막 사랑은
마당가 철쭉으로 붉게 피어나네
비잔티움양식의 아름다운 전동성당에서
비로소 얻은 마음 한 조각
그것이 사랑이라면
스테인드글라스의 성화 향기처럼
오래 오래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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