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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광주매일TV와 혁신적 리더십

TV속 세상-광주매일TV 혁신과 리더십
박준수 광주매일TV 총괄이사


광주매일TV가 개국한 지 채 한달도 안되었지만 방송을 접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같다. “신문사가 어떻게 방송제작까지 하느냐”는 질문에서부터 “예상보다 콘텐츠가 알차고 다양하다”는 반응까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 신문업계 관계자들은 개국에서부터 방송 송출까지 진행속도가 굉장히 빨라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필자 역시 회사내에서 방송 영역이 이렇게 빠르게 확산될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저 신문 영향력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제한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비중이 커지는 것을 보며 스스로 놀라게 된다.
이러한 안팎의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혹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될지 미지수이지만, 그 안에 어떤 시사점이 담겨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같다.
우리나라 지방신문사들이 인터넷TV를 운영한 것은 8~9년전부터이다. 대구 매일신문, 영남일보, 경북일보 등 영남권 신문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뉴미디어 전략을 추진하면서 영상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지금 몇몇 신문사의 인터넷TV는 안정궤도에 올라 수익모델로 자리잡은 상태이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 축소되거나 중단한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다. 후자의 경우는 과다한 장비투자와 저조한 수익이 주된 원인이다.
이는 사전에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수익모델 확보없이 일단 벌이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한 데 기인한다. 또한 충분한 내부역량과 혁신을 주도할 리더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갈등을 유발시켜 조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광주매일TV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순항하고 있는 것은 충분한 내부역량과 혁신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광주매일신문은 10여년 전 본지와 별도로 타블로이드판 ‘해피데이’를 동시에 제작한 경험이 있으며, 영상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인데 기자출신 여성CEO가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하면서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신속하게 해결해나고 있다.
이는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읽어내고 뉴미디어(방송,SNS)의 속성을 이해하고 조직을 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이 모든 것을 잘 조화해가고 있다.
리더십이론에서는 이러한 유형을 ‘변혁적 리더십’으로 일컫는다. 이는 종래의 ‘거래적 리더십’에 대한 대칭개념으로서 이상적 영향력, 지적자극, 개별적 배려 등 세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광주매일TV를 매개로 광주매일신문의 위상과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구성원들에 대해 TV의 매커니즘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각 개개인별로 역할을 부여하고 칭찬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변혁적 리더십’과 일치되는 행동으로 파악된다.
조직을 혁신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로운 리더십이 결합돼야 실현될 수 있다고 할 때 광주매일TV는 그 조건을 일단 충족시킨 셈이다.
그러나 광주매일TV가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이다. 먼저 혁신의 성과가 모든 구성원들에게 체감되어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 보상이든 정신적 만족감이든 가시화될 때 행동패턴이 바뀐다. 아울러 언론사 본연의 저널리즘적 가치가 더욱 증진되어야 지역사회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나가는데 지역민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