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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상언어의 매력에 흠뻑 젖다

칼럼/TV속 세상

영상언어의 매력에 흠뻑 젖다
박준수 광주매일TV 총괄이사

 

 

지난 연말 광주매일TV 개국을 계기로 종이신문과 영상을 동시에 제작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신문사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불과 4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펜(컴퓨터)과 종이로 간편하게 이뤄지던 제작공정이 영상이 가미됨으로써 편집국은 물론 회사 전체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제작 일선에 있는 데스크들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사전 준비가 되지 않으면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는 외부인사들의 반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임 인사차 방문한 기관장들은 이구동성으로 “광주매일신문사가 가장 활기차 보인다”고 소감을 전한다. 신년 덕담쯤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하루 해가 짧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간다.
하나의 완성도 있는 영상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전 구성원이 영상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종이신문의 관성을 타파하고 영상과 함께 호흡하는 대화법을 새롭게 익혀가는 중이다.
영상은 비디오와 오디오, 그리고 문자와 그래픽이 결합된 종합 예술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오감을 통해 수용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하나의 작은 흠결만 있어도 금방 촌티가 느껴진다. 
따라서 영상은 전 구성원의 통합적 역량이 응집돼야 수준높은 콘텐츠가 탄생한다.
그런데 영상은 접하면 접할수록 무궁무진한 매력을 발산한다. 30년 가까이 종이신문의 활자언어에 익숙한 필자가 최근 광주매일TV 개국을 계기로 영상을 제작하면서 영상언어의 묘미를 실감하고 있다. 활자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펼쳐 볼 수 있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기록성에 있다. 또한 한 줄 한 줄 읽어가면서 깊은 분석을 통해 체계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논리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신문기자는 기사 한 꼭지를 쓰는데 자신의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고 완성된 글이 하자는 없는지 탈고하기 전 여러 차례 검증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반면 영상의 장점은 현실세계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생생한 현장성 혹은 사실성에 있다. 활자처럼 사유를 담기보다는 팩트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모든 정보가 이미지로 전달되기 때문에 수용성이 뛰어난 매체이다.
특히 신년들어 윤장현 시장을 필두로 이낙연 전남지사, 임우진 서구청장 등 단체장 토크쇼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종이신문에서 맛보지 못한 영상의 질감을 감지한다. 활자의 경우 기자의 펜끝을 통해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취재원의 메시지가 100% 전달되기란 쉽지 않다. 기자의 인식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원형이 변형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영상의 경우 취재원의 발언이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훨씬 흡인력이 있고 신뢰감을 준다. 직접 대면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어서 집중도를 높여준다.
이를 보다 심층적인 내면의 목소리로 치환하는 것은 영상언어에 대한 고도의 감각이 필요한 부분이다. 필자는 광주매일TV 제작을 총괄하면서 그런 디테일한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종이신문에 영상을 오버랩함으로써 미디어의 전달력이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종이신문과 인터넷TV의 이종매체간 융합을 통해 어떻게 ‘뉴미디어’를 탄생시킬 것인가가 올해 커다란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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