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봄을 부르는 비

봄을 부르는 비


겨울 끝자락에 싫지만은 않은 불청객이
남도의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회색빛 계절에 외로이 선 나무들 사이로
투명한 물방울의 향연, 겨울비가 내린다

봄은 아직 저만치 있지만
겨우내 감금당한 대지를 파고드는
여린 숨결이 도시 모퉁이를 돌아

그렇게 유령처럼 비가 내린 후
잠든 생명의 빗장을 풀어줄 테지

봄의 문 앞에 가슴 떨리는 이 순간
그대여, 내일의 꿈을 얘기해다오.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수레  (0) 2016.03.14
벚꽃  (0) 2016.02.15
농촌여성신문에 소개된 자작시 '묵은김치'  (0) 2016.02.13
천년도읍 나주(羅州)에 와서  (0) 2016.02.12
신문배달  (0)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