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비
겨울 끝자락에 싫지만은 않은 불청객이
남도의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회색빛 계절에 외로이 선 나무들 사이로
투명한 물방울의 향연, 겨울비가 내린다
봄은 아직 저만치 있지만
겨우내 감금당한 대지를 파고드는
여린 숨결이 도시 모퉁이를 돌아
그렇게 유령처럼 비가 내린 후
잠든 생명의 빗장을 풀어줄 테지
봄의 문 앞에 가슴 떨리는 이 순간
그대여, 내일의 꿈을 얘기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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