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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와 만남

[TV속 세상]광주매일TV가 가야할 길

[TV속 세상]광주매일TV가 가야할 길
박준수
본사 기획실장


입력날짜 : 2016. 03.31. 19:52

며칠 전 필자는 한국기자협회 기관지인 기자협회보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국 지방신문사들의 동영상 서비스(인터넷TV포함) 실태를 취재중인데 광주매일TV가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는 거였다. 그 기자는 각 지방신문사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운영실태를 3가지 유형으로 파악되었다고 먼저 귀띔해주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언론사: 광주매일신문(광주매일TV), 중부매일(영상뉴스), 충청일보(충청일보TV), 경북일보(경북일보TV), 매일신문(m영상), 한라일보(한라TV)

종합편성채널 및 방송사 제휴 언론사: 중부일보(중부tbc), 광주일보(채널A), 남도일보(남도일보TV)

비디오클립 수준 언론사: 경기일보(경기TV), 경인일보(리얼영상), 강원도민일보(강원도민일보TV), 강원일보(강원일보TV), 대전일보(대일동영상), 중도일보(JDTV), 충청투데이(ONTV), 전북도민일보(동영상), 영남일보(영상뉴스), 경남도민일보(LIVE영상), 경남신문(경남신문TV), 국제신문(동영상종합), 부산일보(Btube)

이어서 광주매일TV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하나씩 질문을 이어갔다. 먼저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여기에 대한 답은 이 코너에서 이미 밝힌 대로 종이신문의 사양화가 가속화되면서 매체영향력이 약화되는 한편 수익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영상만이 대안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남성숙 대표이사가 전국지방신문협의회 회의에서 한라TV의 사례를 접하고 “우리도 한번 시도해보자”고 해서 이뤄진 것이다.

두 번째 인력충원과 장비 및 시설투자에 대해서 물었다. 이에 대해 대부분 자체인력을 활용하고 촬영·편집부분에 한해 소수인원을 채용했으며, 장비 및 시설투자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구성원들의 반발 혹은 조직내부 갈등은 없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한 답변 역시 이미 이 코너에서 언급한 대로 사전에 충분히 예견했던 일이라 외부 강사를 초빙해 언론환경 변화를 이해시키고 인터넷방송의 운영 시스템을 교육하는 등 다각적인 설득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또한 동기부여를 위해 적절하게 보상방안을 제시해 빠르게 새로운 사업에 몰입하도록 사내 환경을 조성한 결과 큰 마찰 없이 인터넷TV를 안착시켰다.

끝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한 답은 즉답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절반의 성공을 이뤄냈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투자는 최소화하고 수익창출이 원활한 운영모델을 설계했다. 왜냐하면 선행 신문사들의 사례를 살펴보니 사업 초기에 콘텐츠 생산에만 집중한 나머지 수익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전략이 없어 2-3년후 기진맥진해서 스스로 포기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만약 이런 상황이 온다면 안하는 것만도 못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살얼음판을 건너듯 불안한 신문사 경영이 한번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영상매체가 시장 깊숙이 침투해 있고 각 신문사마다 인터넷TV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영상 시장도 혈투를 벌이는 각축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 이 레드오션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비교우위 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이다. 조직역량을 끌어올리고 고품질 콘텐츠를 기획해서 만들어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지배하는 길 밖에 없다. 광주매일TV가 그 길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