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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와 만남

지방의회 ‘생방’…목소리 높아진 의원

지방의회 ‘생방’…목소리 높아진 의원
박준수 본사 기획실장


입력날짜 : 2016. 03.24. 19:15

광주매일TV가 최근 지방의회 현장을 생중계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3월16일~17일 이틀간 광주 북구의회 임시회와 3월22일~24일 광주시의회 임시회 장면을 실시간으로 방영했다. 이번 지방의회 생중계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염려도 되었지만 KCTV 광주방송과 손잡고 공동으로 진행한 터라 기술적인 문제없이 원활하게 마칠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본사 홈페이지, 그리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방영된 의정활동 모습은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지방의원의 질의에 대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처음 선보이는 의정 중계방송이라 접속자는 많지 않았지만 그 영상은 의회와 집행부, 그리고 주민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숨쉬는 현장이다. 집행부의 수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의 현안문제를 놓고 질문과 토론을 벌이는 과정은 진지하다 못해 성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동안 이같은 역동적인 자치현장의 모습이 회의장 안의 참석자들에게만 목격될 뿐 외부의 일반주민들에게는 아주 먼 나라 얘기처럼 공유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광주매일TV가 민의의 전당을 거울처럼 비춰줌으로써 주민과 소통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지평을 활짝 열게 되었다.

지방의회를 생중계함으로써 얻게 되는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첫째 주민의 알권리에 부응할 수 있다. 물론 의회의 모든 활동은 의회 홈페이지, 언론보도 등을 통해 거의 대부분 주민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결과만 알려질 뿐 상세한 논의과정은 알 길이 없어 답답한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생중계는 지역현안의 쟁점들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의회의 위상이 확보된다. 의회활동이 언론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경우는 집행부의 언론플레이나 이해집단의 로비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희석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주민의 주목을 받을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 생중계는 의원의 견제와 감시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결국 의회의 위상을 제고시킨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수준 높은 의정활동으로 이끈다.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의원들은 수준높은 질의를 위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을 해야 하는 압박감이 작용한다. 수박겉핥기식으로 질의했다간 밑천만 드러내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넷째, 주민과의 소통강화 효과이다. 생중계는 의원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굳이 애써 주민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읽어낼 수 있다. 아울러 주민들이 해결하고 싶은 민원을 누구에게 이야기할 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섯째, 지방의원들에게 좋은 홍보의 장이 된다. 주민들은 의정활동을 지켜보면서 누가 얼마나 지역과 주민을 위해 열심히 하는지를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생중계 영상은 회의가 끝난 후에도 의회 홈페이지에 탑재돼 계속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원들의 활약상을 언제든 볼 수 있다.

끝으로 이는 또한 시민이 정책형성에 참여하는 숙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줄 것을 기대된다. 주민들은 의정활동을 지켜보면서 특정 사안에 대해 찬반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 보다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

결국 의회 생중계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높여줘 견제와 감시기능에 힘을 실어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