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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디어융합이 지역언론의 살 길이다

미디어융합이 지역언론의 살 길이다
박준수 기획실장 겸 이사


입력날짜 : 2016. 06.06. 18:42

광주매일신문이 지난 3일 창간 25주년을 맞아 신문과 방송을 결합한 미디어융합의 새 이정표를 확고히 수립했다.

광주매일TV 개국 5개월의 짧은 경험을 가지고 거창하게 미디어융합을 언급하기에는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 방향성만은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지난 5개월간 광주매일신문 조직 구성원들은 미디어융합을 구현하느라 매일 번지점프하는 기분으로 온몸을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경험이 전무한 백지상태에서 최소장비와 인력으로 날마다 2-3건의 콘텐츠를 송출해야 하는 과업량은 악전고투 그 자체였다.

광주매일TV는 웹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TV이지만 페

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파되는 SNS TV라는 점에서 사람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데스크 이상 임원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만들고 섭외하고 진행하고 영업과 송출, 사후관리까지 한 건의 제작을 위해 파생되는 수많은 일들을 참으로 겁도 없이 해왔다. 이런 무모한 시도를 지켜보던 한 방송사 대표는 ‘무지한 것이 용감한 것이다’는 표현으로 우리의 분투를 놀라워 했다.



힘들었지만 가야할 길



방송제작에 따른 과중한 작업량도 문제이지만 새로 매뉴얼을 만들고 역할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겪는 부서간 충돌과 개인간 마찰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시켰다.

이러한 조직내 갈등요인은 결국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서로에게 불신과 경계심을 증폭시켜 목표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비교적 큰 마찰없이 순조롭게 신문과 방송을 융합한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를 구축했다. 여기에는 대표이사의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 구성원들의 변화의지와 참여가 있었기에 기능한 일이었다.

이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참신한 기획과 수익모델 확보이다. 개국과 동시에 단체장 토크&대담, 4·13총선 후보자 인터뷰, 뉴스브리핑, 기업탐방 등 기존 방송이 해오던 방식을 답습했으나 이제부터는 차별화된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매일TV만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로는 그간 몇 차례 선보인 토론회 생중계가 대표적이다. 이외에 지역문화·역사 다큐, 관광자원 홍보, 교육현장 등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신문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작은 규모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해 적합한 대상으로 생각된다.

광주매일TV가 단기간에 돌풍을 일으키자 지방신문과 통신사 등 전국 각 지역 언론사들은 물론 학계에서도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광주매일TV를 벤치마킹해 현재 TV운영에 들어갔으며, 최근 뉴스통신사 뉴스1 강원지역본부 관계자가 본사를 방문해 본사TV의 운영실태를 살펴보았다. 신효재 뉴스1 본부장은 “광주매일TV를 보고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면서 “곧 바로 적용해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 몇몇 신문사들도 신문과 방송을 결합하고자 광주매일TV 사례를 참고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남대 등 지역대학에서도 광주매일TV 운영사례가 지방신문이 생존할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인식해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매일신문의 ‘신문+방송’ 융합 시도가 한 언론사의 도전을 뛰어넘어 언론 산업과 학계에 화두를 던진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창조경제 근간은 융복합



이제 지방신문은 더 이상 종이신문만으로 생존할 수 없는 종착점에 도착했다. 새로운 열차로 갈아타지 않으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매일신문의 이같은 혁신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및 학계에서도 응답해야 한다. 현 정부역점시책인 창조경제의 근간은 융복합이다. 광주매일TV가 저널리즘, IT, 인문학을 접목한 융복합 미디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와 ‘남도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한 전남도 역시 콘텐츠의 원천을 광주매일TV와 같은 융복합 미디어에서 찾아야 한다.

아울러, 지역대학 신방과를 미디어융합학과로 개편해 산학이 시장수요에 일치되는 공급체제를 갖춰야 한다.

광주매일신문은 미디어융합을 한층 높여 고사위기에 처해있는 지방언론의 성공모델로 자리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