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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시인 ‘나붕이는 경전으로 난다’ 출간

 

박성기 시인 ‘나붕이는 경전으로 난다’ 출간
서석문학 등단 후 5년만에 제2시집 상재
치밀한 관찰력과 신화적 상상력 어우러져

 

 

 

공직에서 퇴직 후 시작(詩作)에 몰두해오고 있는 박성기 시인(77)이 두 번째 시집 ‘나붕이는 경전으로 난다’(도서출판 서석)를 출간했다. 2011년 아시아서석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5년 만에 두 권의 시집을 상재했으니 시를 향한 그의 용맹정진이 오롯이 드러난다. 박 시인은 “초등학교때부터 책을 즐겨읽고 메모하는 습관이 시창작에 밑거름이 된 것같다”며 “공직생활하느라 미뤄두었던 문학의 열망을 늦게나마 펼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집 표제에서 엿보여지듯이 이번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불교적 세계관이 자리하면서도 우리 조상의 면면한 숨결이 깃들어 있다. ‘나붕이’는 나비의 강원도 방언으로 시 속에서 부유하는 인간의 고뇌 혹은 고행하는 몸짓으로 육화되고 있다.
“출렁이는 꽃잎따라/ 징검돌을 건너는 나붕이 한 마리/ 보리수 아래 아름다운 고행이듯 샛강을 난다//두 날개 하나같이/ 들꽃을 다둑이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눈망울/ 꽃잎과 꽃잎을 오가며 꽃 문에 인연을 낳는다” (시 ‘나붕이는 경전으로 난다’ 제1, 2연)
그의 시적 모티브는 일상의 삶속에서 겪게되는 경험이나 우연히 마주치는 사물로부터 건져올린 것들이다. 민달팽이의 가여운 운명에서부터 한민족의 시원이 서린 바이칼호의 풍경까지 시인의 시야에 포착된 대상은 모두 시로써 인연을 맺게 된다.
아울러 그의 시적 표현상 특징은 현미경같은 미세한 관찰력과 신화적 상상력이 어우러져 독특한 기상(奇想)을 빚어낸다. 유불선(孺佛仙)의 사유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연금술사와 같은 언어의 마력을 보여준다.
“지존의 음지에서/ 보루를 지켜주는 무지개빛 속곳들이/ 고추잠자리 햇살 아래 살갑게 펄럭이는 저 자유”(시 ‘하늘의 나는 자유’ 제3연)
빨래줄에 걸려 있는 속옷을 보고 지은 시로서 해학과 위트가 넘쳐난다. 이같은 시적 발상법은 송수권 시인으로부터 사사받은 결과로 보인다.
김종 시인은 시집 평설에서 “박성기 시인의 지금의 성과라면 자신도 놀랄 만큼의 괄목상대가 이어지리라 여겨진다”고 앞날의 발전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박 시인은 무안 현경면 출신으로 광주문인협회 이사와 한국풍류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