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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종대씨, 칠순 넘어 불붙은 詩사랑

시인 박종대씨, 칠순 넘어 불붙은 詩사랑
2년 만에 시집 세권 출간 …‘뜨거운 시심’ 발산
‘그리고 나랑 너랑…’ 맑고 순수한 서정 돋보여

 

 

칠순이 넘은 나이에 20대 문학청년 못지않게 뜨거운 시심을 불사르는 시인이 있다. 박종대 시인(현대수지 대표)은 날마다 샘솟는 시상을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다듬어 지인들에게 SNS(쇼설네트워크서비스)로 전한다. 그렇게 2년간 차곡차곡 쌓여진 시편들은 3권의 시집으로 묶여져 독자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최근 상재한 세 번째 시집제목은 ‘그리고 나랑 너랑…’ (도서출판 서석)이다. 나랑 너랑 두 개의 인격체가 ‘그리고’라는 접속사를 매개로 하나로 합쳐지듯 서로가 순수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관계를 이루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는 “만약에 ‘그리고’가 없다면 절벽같은 허탈감과 아찔함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한다.
“너는 어데서 생겨나/ 어디로 가다/ 끝나는 걸까//나라는 삶 바람과 함께/ 동행하고 싶다/ 들풀, 야생초, 푸른숲/ 계절따라 속살거리고”(시 ‘바람’의 일부)
그의 시는 맑고 순수한 서정이 깃들어 있다. 그는 일상에서 접하는 일들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꾸밈없이 이야기하듯 시로 표현한다. 사물과 사물을 연결시켜 시상을 전개하는 은유법보다는 원관념을 직접 드러내는 직유법에 익숙하다. 그래서 쉽게 읽혀지고 독자로 하여금 편안한 분위기로 유도한다.
수필가 장영수씨는 “박 시인의 시는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면서도 청춘의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평했다.
그가 글짓기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이다. 어느 해 한글날 장흥군내 백일장대회가 있었는데 대상을 차지해 학교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열렸다. 만 5세에 입학했던 터라 키가 작아 교장선생님이 단상에 올라온 그를 안고 상을 줄 정도였다.
이후 광주공고 재학시절에는 당시 국어교사였던 김포천 전 광주MBC사장으로부터 문학의 숨결을 전수받았다. 김포천 선생님은 문학의 밤 행사를 주최해 시내 학생들에게 문학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주었다. 지금의 아내도 문학의 밤 행사에서 마주치게 되어 반려자의 인연을 맺게되었다. 그는 아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어울리는 사이 혼자서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일신방직에 입사해 30년간 재직하다 정년퇴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