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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여름 태양은 어디론가 흘러가고
낯선 도시에 노오란 나무숲 그림자 사이로
이방인들이 저마다 저문 계절의 길을 따라
남몰래 뿌려진 불온한 추억의 삐라를 읽고 있다.

 

시대를 관통해온 폐선의 철길을 걷는 나그네
사라진 간이역 한 구석에 시들어버린 국화가
기적소리 없는 세상을 묵념한다.

 

나무의 뒷모습을 본적이 있는가
지금은 기도하는 사람의 뒷모습에서
나의 죄가 사함을 받는 시간
가을은 모든 것들이 뒷모습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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