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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요 시인 두 번째 시집 ‘은하강’ 출간

이강요 시인 두 번째 시집 ‘은하강’ 출간
사별한 남편 향한 그리움으로 채워진 ‘사부곡’

 

 

 

칠순이 넘어 늦깎이로 문단에 나온 이강요 시인(78)이 두 번째 시집 ‘은하강’(도서출판 서석)을 출간했다. 첫 시집은 남편 팔순기념으로 축북 속에 펴내었는데, 이번 시집은 그 사이 남편이 홀연 세상을 떠나 사부곡으로 채워졌다. 유한한 인생인지라 세상 일이 다 그러하지만 오래 함께 한 사람의 빈 자리는 더할 나위 없이 허전하기 마련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당신이 그렇게 한 마디 없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엔/ 당신과 함께 했던/ 작은 것 하나에도 추억이 되살아나서/ 붉디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잎을 보아도/ 내 마음 애달피 젖어옵니다” (시 ‘가을 수채화’ 1연)
김종 시인은 평설에서 “수채화 같은 지난 시간의 추억 위에 그을음처럼 내린 우수의 감정이 자못 선명하게 읽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가을은 수채화처럼 투명한 계절이라 물색좋은 사연이나 언어가 제격이겠지만 단풍잎처럼 떨어져 내린 풍경은 아무래도 을씨년스럽기 십상이며 그래서 서럽게 스러지는 저녁놀의 정서가 더욱 애달프게 읽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독백’이란 작품에서도 홀연히 바람처럼 사라진 남편에 대한 사모의 정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숲의 적막 속/ 내가 바라던 별은 아직도/ 가슴속에 사라지지 않았는데/ 날개 잘린 허무의 그림자가/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시 ‘독백’ 3연)
이처럼 이 시인은 배우자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을 나무-숲-별-바람 등 자연과의 정서적 교감 속에 흘러 보내고 있다.
이강요 시인은 전남여고와 조선대를 졸업하고 계간 ‘문예운동’ 시부문, 계간 ‘아시아서석문학’ 수필부문으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