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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들썩 서민들 겨울나기 힘겹다

생활물가 들썩 서민들 겨울나기 힘겹다

 

연말 난방 연료와 쌀 등 생필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 겨울나기가 걱정스럽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무려 14.9%나 상승했다. 석유정제 과정에서 얻어지는 등유와 취사용 LPG 등은 각각 난방용 보일러와 조리용 가스레인지 등에 사용됨에 따라 국제유가의 흐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서민연료인 연탄값마저 올랐다. 지난달 통계청이 집계한 연탄가격은 작년 11월보다 0.1% 상승했다. 이와함께 지난달 28일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가 개정돼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최고 19.6% 인상됐다. 인상분은 지난달 통계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서 향후 통계에서 연탄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농가들이 벼 출하를 미루면서 시중의 쌀 공급량이 줄어들어 소비자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8328원보다 2만 6640원(20.8%) 상승한 15만4968원을 기록했다. 평년 16만2124원과 비교해서는 4.4%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지 쌀값이 오르는 이유는 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농가들을 중심으로 벼 출하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간 수확기 기간 가격 하락없이 상승세가 이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단행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조치도 장기적으로는 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전반적인 상품가격이 오를 수 있다.
여하튼 문제는 서민들이 올 겨울을 큰 걱정없이 넘기는 일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의식주에 관한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지 않아야 한다. 정부에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소외계층의 연탄가격 인상부분에 대한 연탄쿠폰 지급액을 늘리는 등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연탄 쿠폰을 받지 못하는 연탄사용자의 부담은 여전히 남는다. 정부와 지자체는 혹시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은 없는 지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