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부시장 인선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광주시 경제부시장 인선을 둘러싸고 특정인 내정설이 나돌아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광주시는 김종식 경제부시장이 내년 6·13 지방선거 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직함에 따라 지난 11일-15일 공모를 실시한 결과 현직 공무원과 기업인, 전직 대학교수 등 3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중 현재 5급 상당 개방형 공무원으로 임용 중인 박 모 일자리정책 특보가 원서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장현 시장의 복심이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 씨는 윤 시장 취임 초기인 2014년 9월 4급 상당의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에 영입됐다. 이어 지난 7월부터는 5급으로 강등돼 윤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을 담당하는 일자리정책 특보를 맡고 있다.
이같은 박씨의 경력과 스펙을 놓고 시청 안팎에서는 광주시가 자격기준을 마련하면서 상위법인 시 조례조차 무시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조례안에 따르면 부시장 자격기준에는 2급과 3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각각 3년 이상이나 6년 이상 관련 직위에 근무한 경우이거나 시장·군수 등 선출직 단체장은 4년 이상 재직한 자로 못박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박씨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생산직 근로자로 20여년 근무했으며, 노조지부장을 3차례나 지낸 노동운동가 경력을 들어 지원자격에 하자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행자부 공모지침에 ‘경제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연구한 자’에 해당되므로 자격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정무직인 경제부시장 인선은 윤 시장 고유의 권한이다. 따라서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윤 시장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힘이 될만한 사람을 앉히고 싶은 욕구가 강할 것이다. 또한 비록 경제부시장 임기가 2년이나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6개월짜리 단명에 그칠 수 있어 인재들이 지원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5급 특보를 1급 상당의 경제부시장에 앉히는 것은 상식을 파괴하는 발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인사 실패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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