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혹은 그리움
기다림이 살랑거리는 봄이라면
그리움은 눈발날리는 겨울
기다림이 오색 수채화라면
그리움은 흑백의 판화
기다림은 담벼락에 기대인 긴 그림자
그리움은 호수에 떠오른 달빛
바위틈새에 핀 달개비꽃처럼
기다림 틈새로 고개내민 그리움
기다림 혹은 그리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가을 숲에서 불어오는 걸까
해변의 파도가 몰고오는 걸까
내 마음 저편에서 희미하게 번져오는
기다림 혹은 그리움
기다림이 깊어지면 그리움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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