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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기다림 혹은 그리움

기다림 혹은 그리움


기다림이 살랑거리는 봄이라면

그리움은 눈발날리는 겨울


기다림이 오색 수채화라면

그리움은 흑백의 판화


기다림은 담벼락에 기대인 긴 그림자

그리움은 호수에 떠오른 달빛


바위틈새에 핀 달개비꽃처럼

기다림 틈새로 고개내민 그리움


기다림 혹은 그리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가을 숲에서 불어오는 걸까

해변의 파도가 몰고오는 걸까


내 마음 저편에서 희미하게 번져오는

기다림 혹은 그리움


기다림이 깊어지면 그리움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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