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노트

무술년 새 아침, 사람이 온다

무술년 새 아침, 사람이 온다

 

사람이 온다, 눈꽃 향기처럼
추억 깊은 동네 발산마을 고샅길에
오늘도 파란대문을 밀고 나서는 발자국 소리
물안개 모락모락 피어나 겨울언덕을 넘는 인정처럼  
밤사이 우리의 보금자리는 따뜻했고 꿈은 감미로웠다
양동시장 활기찬 새벽공기가 싱싱한 푸성귀처럼
상인들의 웃음 띤 얼굴에서 파릇파릇 아침을 연다
장터를 나서면 광주천에 속살대는 천년의 전설
뚝방 길 너머에 펼쳐진 눈부신 도시의 용틀임
상무지구 빌딩 숲 사이로 신문명이 열린다
분주히 달리는 차들과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미래의 시간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다
여기는 빛고을 사람들의 만남의 광장
빛고을의 여울은 여기에서 화음을 이룬다
빛고을의 숲은 여기에서 균형을 이룬다
그리고 다시 빗살무늬처럼 뻗어나간다
광천동, 화정동, 염주동, 풍암동, 운천동으로
낫질소리 아련한 서창들녘으로,
영산강 나루에 은빛 물결로, 흐르며 노래하며
희망의 온기를 품고 날아오르는 겨울 고니떼
어제 누군가 다녀갔던 이 길을 따라
2018년 무술년 첫날 아침 서설이 내리듯
심장이 따뜻한 손님이 온다
‘살맛나는 명품도시 서구’에 반가운 사람들이 온다.

'시작노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회  (0) 2018.01.29
겨울 묵시록  (0) 2018.01.11
기다림 혹은 그리움  (0) 2017.12.31
구시포(九市浦) 겨울바다  (0) 2017.12.13
들꽃은 변방에 핀다  (0) 201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