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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중년층 고독사 사회안전망 시급

늘어나는 중년층 고독사 사회안전망 시급

 
중장년층이 노년층보다 혼자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 비율이 더 높지만, 정작 사회안전망에서는 소외되고 있어 중장년층 맞춤형 복지대책이 요구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에 무연고 사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노년층이 아닌 중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무연고 사망자 5천183명 중 40-50대는 2천98명으로 40.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년층 1천512명(29.2%)에 비하면 10% 이상 많은 수치다. 또 사망자 중에서도 남성이 90%가량을 차지, 중·장년층 남성의 비율과 독거남의 무연고·고독사가 늘고 있다.
이는 사업실패, 경제적 이유 등으로 가정붕괴 및 이혼이 늘어나면서 중년층 독거남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중년층 독거남의 경우 정신적·신체적·사회적 위기를 가지고 있어 고독사에 취약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최근 광주지역에서 일어난 고독사 사례를 보더라도 지난 13일 엘리베이터에서 사망한 A(62)씨와 지난해 말 사망한 B(57)씨 모두 평소 생활고에 시달리고, 알코올 중독 증세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끼니를 간단히 떼워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여가생활도 즐기지 않아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기의 한 복판에 있는 중년 남성들이 정작 사회안정망에서는 벗어나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40-60대 중년 남성은 65세 이하로 노인이 아니며, 자녀의 직업유무, 개인의 경제적 능력 가능성 등의 이유로 기초수급자 대상에도 속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인에게는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정기적으로 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중장년층을 위한 기관을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일부 독거남에게서는 폭력성과 고립성이 나타나 사회복지사 조차 근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회복지 정책은 65세 이상의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소외된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 사회안전망이 구축돼야할 시점이다. 홀로 사는 중장년 남성이 삶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맞춤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