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다시읽기

금호타이어 노사, 조기정상화에 힘 모아야

금호타이어 노사, 조기정상화에 힘 모아야


금호타이어 노사가 정상화 방안을 놓고 강경한 대치를 보이고 있어 지역경제에 파장이 우려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조건으로 다음 달까지 임금 동결 등의 자구 방안을 내걸었다. 채권단은 지난 18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방안’을 결정하고,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거래 종결시까지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은 오는 26일까지 채권단 전체의 서면결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는 시간을 벌면서 새 인수자를 찾겠다는 의도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측은 사측과 채권단이 일방적인 고통분담과 구조조정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오는 24일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상경투쟁에 나서 채권단과 문재인정부에 대한 압박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20일에도 5·18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그동안 가혹한 고통분담을 해왔는데 다시 경영실패의 책임을 질 수는 없다”며 “구조조정을 내용으로 하는 자구계획안을 폐기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지난해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실패한 중국 더블스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각실패는 컨소시엄구성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의 상표권 갈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1년 사이 1조 원에 가까웠던 금호타이어 몸값은 7천억 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지난해 12월 노조측에 제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한 조직 축소 및 임원 감축, 일반직 희망퇴직, 특수관계자 거래 개선과 판매 촉진을 위한 해외 영업망 정비 등을 통해 약 525억원 수준의 자구노력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며 노조측에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희망하고 있다. 노사가 서로 양보하고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도출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