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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학관’ 건립 이번엔 맑고 그윽하게

‘광주문학관’ 건립 이번엔 맑고 그윽하게


지난 10여 년간 표류를 거듭해온 ‘광주문학관’ 건립이 마침내 정상 추진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
광주시가 난항끝 끝에 미궁에 빠진 광주문학관 건립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다음달 용역에 착수하기로 한 것이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면서도 광역시 가운데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문학관이 없어 지역 문인들의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광주문협과 광주전남작가회의 등 범문단차원에서 지역 문인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해 광주시에 청원함으로써 추진동력을 되살리게 되었다.
사실 광주문학관 건립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논의가 시작돼 2008년 관련 용역이 추진됐다. 애초 빛고을문학관이라는 이름으로 동구 운림동에 건립이 추진됐다가 남구 광주공원으로, 이후 모 예식장과 호텔건물까지 후보지로 거론되는 등 '갑론을박'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문학 관련 단체, 개인 등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문학관 건립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다음 달 착수될 용역은 사업비 6천만 원이 투입돼 건립 타당성 조사부터 예정부지 조사, 건립 기획 계획 및 운영계획 수립, 광주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 개발 등을 하게 된다. 이어 오는 7월 용역이 끝나는 대로 관련 단체, 문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후보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건립에 들어간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문학관은 국비 등 150억원이 투입돼 부지 3천여㎡에 전체 면적 5천여㎡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유품과 문학사, 기획전시 등을 할 전시관을 비롯해 창작실, 체험관, 영상실, 문학교실,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춘다.
광주문학관이 완공되면 지역 문학인의 창작과 교류활동의 중심 역할은 물론 지역 문화자산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문화관광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불씨를 살린 광주문학관이 제대로 건립되기 위해서는 지역문단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아울러 이번만큼은 문학인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맑고 그윽하게 ‘광주문학관’을 탄생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