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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독립운동 정부기념식 환영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정부기념식 환영한다


일제강점기 한국청년의 의분을 일깨운 광주학생운동독립운동 기념식이 정부행사로 치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광주지방보훈청은 광주학생운동독립운동 정신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정부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광주시교육청이 주관하는 기념행사를 정부행사로 확대해 광주에 국한된 정신을 전국에서 계승·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첫 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광주학생운동독립운동을 우리나라 3대 독립운동의 하나로 평가한 바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3일 당시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열차 안에서 일본인 남학생이 여학생을 희롱하자 한국 남학생들이 격분하면서 촉발됐다. 현 전남여고의 전신인 광주공립여자보통학교와 광주제일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일본의 만행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나 가두시위와 동맹휴교 등을 벌였다. 6만여 명이 항일운동에 나섰고 2천여 명이 구속됐다. 3·1운동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광주지방보훈청은 특히 광주만의 항쟁정신을 ‘불멸의 광주정신’으로 재조명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는 계획도 덧붙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병을 일으켰던 호남 의병부터 광주 3·15운동, 광주 4·19혁명, 5·18민주화운동까지 광주만의 항쟁정신을 특화하고 재조명할 계획이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집권시절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평가절하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거부감을 나타낸 보훈청이 새로운 역사인식을 갖게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는 예로부터 불의에 항거하고 나라를 지키는데 선봉장이었다. 임란의병을 비롯 동학혁명, 한말의병,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호남이 시초가 돼 전국으로 번져갔다.
그럼에도 독재정권과 보수정권들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축소·왜곡하고 희석시키고자 했다. 광주학생운동독립운동은 일제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저항의지와 자긍심을 드러난 의로운 사건이다. 과거의 빛나는 민족혼을 되살려 기념하는 일은 후손들이 마땅히 해야 할 과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