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들 ‘이전투구’ 지나치다
6·13 지방선거가 4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광주시장 출마 예정자들간 경쟁과 견제가 도를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어 ‘호남정치 1번지’의 이미지를 스스로 구기고 있다. 선거는 특성상 오로지 1등만 살아남는 비정한 게임이라고 하지만 한 지붕 아래에서 고락을 함께해 온 동지들간 끌어내리기 경쟁은 볼썽사납다.
광주시장 선거는 그동안 민주당이 독주해오면서 당내 현직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대결구도로 이어져 왔으나 민선 6기 들어 사실상 전략공천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판도가 구축되었다. 게다가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국민의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문재인정부의 높은 지지로 민주당내 경선 승자가 곧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 후보들간 날선 견제가 불꽃을 틔우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비전과 정책보다는 각 후보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경선룰과 상대방 약점 들추기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불거진 민주당 당원명부 유출의혹과 관련 일부 후보들이 당에서 진상조사에 소극적이라며 물타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불만을 표출하자 당 관계자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맞불 경고하는 등 파열음을 내고 있다. 경찰에서 이미 당직자 조사에 들어가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는 마당인데 몇몇 지역위원장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역 선출공직자 평가와 관련해서도 중앙당이나 시당이 정보를 독점하는 등 중요한 사항을 너무 독단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경선불복 탈당자 20% 감산과 관련 당 정치발전위원회의 혁신안 가운데 ‘당의 요구로 복당하는 등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문구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모 출마 예정자는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같은 당 인사를 겨냥해 ‘기회주의자’라 비난하며 “공개질의에 대한 합당한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후보낙마를 선거운동의 목표로 삼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선거는 경쟁을 통해 최선의 대안(후보)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네거티브가 지나치면 승자도 패자도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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