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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시내버스는 광주시정의 체감지수

‘서민의 발’ 시내버스는 광주시정의 체감지수

 

시내버스는 ‘서민의 발’이자 그 도시의 얼굴이다. 광주시민들 가운데 3분 1은 매일 한번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올 겨울 유난히 긴 혹한 속에도 서민들은 출퇴근 등 외출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외지방문객들이 광주에 대한 첫 인상을 느끼는 곳도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시내버스 서비스 수준은 시민들이 광주시정을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공공서비스 가운데 시내버스 서비스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는 그 도시의 문화와 색깔을 입혀 도시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의 빨간색 2층 버스는 런던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다. 파리의 시내버스도 뚜렷한 특색은 없지만 청결하고 친절하기로 유명하다. 광주와 인구가 비슷한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버스는 한번쯤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준다. 기사가 친절한 것은 물론이요, 전기차여서 정숙하고 특히 하차벨(누름단추)이 특이해 독특한 인상을 심어준다. 줄을 당겨 방울소리를 내도록 하는 방식이어서 마치 옛날 우리나라 시골 구멍가게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선진국 도시들은 시내버스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민과 외지인들에게 친숙하도록 대중교통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시내버스는 지난 2007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매년 수백억원의 시민혈세가 지원되고 있다. 2016년말 508억원이 지원된데 이어 2017년말에도 527억원(추정)이 지원됐다. 또한 민선 6기 들어 광주시는 차고지 환경개선과 운전원 처우 및 복지개선 등에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 명목요금이 1천250원(일반인·교통카드 기준)이지만 실제 시민들의 부담액은 훨씬 많은 셈이다.
그렇지만 시민들의 시내버스에 대한 만족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승강장 통과, 승하차 거부, 불친절, 배차시간 미준수 등 불편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방학기간 길어진 배차간격과 일부 고장난 시내버스 안내시스템으로 강추위속에 장시간 떨어야 했다. ‘서민의 발’ 시내버스는 광주시정의 체감지수이다. ‘광주형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