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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송기석 낙마 판 커진 6·13 재보선

박준영·송기석 낙마 판 커진 6·13 재보선

 

민주평화당 박준영(영암·무안·신안)의원과 국민의당 송기석(광주 서갑) 의원이 지난 8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6·13지방선거에서 ‘미니총선’이 동시에 실시되는 양상으로 선거판이 커지게 됐다.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 3선 도지사, 국회의원 등 화려한 정치이력을 쌓아왔지만 억대의 공천헌금 수수로 인해 큰 오점을 남긴 채 법정구속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송 의원은 ‘안철수 인재영입 1호’로 당선 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지만 선거비용 회계처리 잘못으로 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송 의원의 낙마에 대해선 “법조인 출신답지 않게 소탈하고 푸근한 이미지였는데 안타깝다”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박·송 두 의원의 당선이 무효로 되면서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를 포함해 6·13 지방선거 때 광주·전남에서 최대 6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각 당이 후반기 국회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의원 한 석이라도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의 출마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현역의원의 단체장 출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송 두 의원의 낙마로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나온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의 국회내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민평당은 15석에서 14석으로 줄어들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20석에 한참 못 미친다. 바른미래당은 무소속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이용호 의원과 반대파 비례대표 3명을 빼면 실질적인 의석수는 27석이다.
이에 따라 6·13선거에서 단체장뿐 아니라 의석수를 탈환하기 위한 각 당의 쟁탈전이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년 전 총선에서 텃밭인 호남에서 체면을 구긴 민주당은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믿고 강력한 후보를 내세워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각오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민평당과 바른미래당 역시 잃어버린 의석을 되찾기 위해 참신한 인물을 앞세워 수성에 안간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호남이 6·13선거에서 또 다시 선거판을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놓고 지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깊어진다.